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이세보의 「농부가」 6수와 10수에서 ‘일러 무엇’, ‘살림집이 불안’과 같은 구절 뒤에 ‘무엇하리’, ‘불안하다’와 같은 어미가 생략된 것은 시적 표현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입니다. 시에서는 일상 언어처럼 문장을 완결하지 않고 끝맺음을 흐리거나 압축함으로써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고 정서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려는 효과를 노립니다. 이 경우에도 어미를 생략하여 불안감과 의문이 끝내 해소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고, 동시에 시의 리듬과 간결함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