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학생분의 핵심 질문은 주 동력원 전류가 회로를 흐르지 않더라도 보조 동력원 전류가 흐를 수 있으니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 아닌가입니다.
지문을 다시 보면 루이스의 대안은 두 사건 사이에 중간 사건을 상정하여 반사실적 의존 관계의 연쇄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즉 앞 사건(A)과 뒤 사건(C) 사이에 중간 사건(B)을 끼워넣어 A→B, B→C 각각의 반사실적 의존 관계를 판단합니다
여기서 중간 사건 B는 "주 동력원으로부터 공급된 전류가 장치 내 회로를 흐르는 사건" 입니다. 이 B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 주 동력원 전류가 회로를 흐르지 않았다면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때 보조 동력원은 지문에서 "주 동력원이 멈추었을 때" 작동하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주 동력원이 멈추는 것과 주 동력원 전류가 회로를 흐르지 않는 것은 같은 상황이므로, B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조 동력원이 개입하게 되어 장치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분의 지적이 B→C 관계에서는 타당합니다. 그런데 지문에서 루이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 사건을 더 세분화하여 A→B, B→C 각각의 반사실적 의존 관계의 연쇄로 판단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A(주 동력원 전류 공급)가 없었다면 B(회로에 전류가 흐름)가 없었을 것이고, B가 있었기 때문에 C(장치 작동)가 있었다는 연쇄 구조입니다. 이 연쇄에서 A→B 관계는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성립하고, B→C 관계도 B가 있는 상황에서 C가 B에 의존하므로 성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