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지문에 근거하면 "우리 성주가 명관이라"는 반어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헛옹가가 처한 상황과 그 발화의 맥락을 살펴보면 명확해집니다.
이 재판에서 원님은 진짜(참옹가)와 가짜(헛옹가)를 가려내지 못하고, 오히려 진짜인 참옹가를 가짜로 몰아 매질하고, 가짜인 헛옹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즉 이 판결의 결과는 헛옹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입니다. 헛옹가는 원님의 오판 덕분에 옹고집 행세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지문에서도 "헛옹가가 뜻을 이루고 맹랑촌에 들어가며 춤추며 이른 말이"라고 하여, 헛옹가가 '뜻을 이루었다'는 만족감 속에서 '춤추며' 이 말을 하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헛옹가의 입장에서 이 판결은 자신에게 매우 유리한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주가 명관이라"는 말은 그 결과에 대한 만족감에서 나온 말로,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 준 원님을 진심으로 추어올리는 칭송에 해당합니다.
반어법은 말하는 사람의 속뜻과 표면적 진술이 반대되는 경우에 성립합니다. 만약 헛옹가가 원님을 비꼬는 의도였다면, 이는 헛옹가가 속으로는 '원님이 나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여겨야 성립할 수 있는데요. 지문의 상황은 정반대로 헛옹가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직후 춤을 추며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따라서 헛옹가가 이 상황에서 원님을 조롱하거나 '멍청하다'는 속뜻을 담아 반어적으로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목적을 이뤄준 원님에 대한 만족스러운 칭송으로 해석하는 것이 지문의 전후 맥락과 정확히 부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