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학생이 짚으신 지점은 '단위체의 생성 경로'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좀 더 정확히 좁혀서 봐야 풀리는 부분입니다.
먼저 선지 ①이 다루는 '생성 경로'는 지문 2문단에서 대비하고 있는 딱 한 가지 비교, 즉 '석유 정제 공정으로 단위체를 얻는가' 대 '바이오매스의 가공 공정(발효 등)으로 단위체를 얻는가'라는 비교입니다. 지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단위체 중합 공정은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동일하므로 물성 면에서는 두 플라스틱 사이에 차이가 없다."
즉 여기서 비교되는 것은 '에틸렌이라는 동일한 단위체'를 석유에서 뽑아내느냐, 바이오매스를 발효시켜 뽑아내느냐의 차이입니다. 단위체 자체(에틸렌)는 동일하고, 그 단위체를 얻는 원료/공정 경로만 다를 뿐이므로, 이후 중합 공정도 동일하게 진행되어 최종 플라스틱(폴리에틸렌)의 물성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 문장의 의미입니다.
이와 달리 학생이 언급하신 생분해성 플라스틱 관련 서술, 즉 "결합 과정에서 물이 분리되는 결합이라야 역으로 가수 분해가 가능하다"는 내용은 '단위체를 어떤 원료·공정으로 얻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단위체들이 서로 어떤 화학 결합 방식으로 연결되는가'의 문제입니다. 즉 에스터 결합처럼 물이 분리되며 형성되는 결합을 쓰느냐, 폴리에틸렌처럼 탄소 간 이중 결합이 깨지며 연쇄적으로 결합하느냐 하는 것은 '중합 시 형성되는 결합의 종류' 차이이지, '단위체를 얻는 경로(원료가 석유인지 바이오매스인지)'의 차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