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먼저 <보기>에서 프리스트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 보면, "'A이거나 B이다.'가 참일 때, A가 거짓의 속성을 가진다고 해서 B가 반드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결론이 나오는 근거로 <보기>는 바로 앞부분에서 "세계에는 참인 동시에 거짓인 사실, 즉 논리적 모순이 있는 사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과 "거짓말쟁이 문장은 참인 동시에 거짓이라는 제3의 진릿값을 가진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보기>의 논리 구조 자체가 다음과 같은 인과 관계로 되어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문장은 '참인 동시에 거짓'이라는 제3의 진릿값을 가짐 → 따라서 그 문장은 '거짓의 속성'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참의 속성'도 함께 가짐 → 그러므로 'A거나 B'에서 A(거짓말쟁이 문장)가 거짓의 속성을 가진다고 해서 A가 순전히 거짓인 것은 아니므로, B가 반드시 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음
학생이 말씀하신 "A이거나 B가 참일 때 A가 거짓 속성을 가져도 B가 반드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은 이 인과 관계에서 결과(직접적 메커니즘)에 해당하고, ②번 선지가 제시한 "거짓말쟁이 문장이 참인 동시에 거짓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그 결과를 낳는 근본 원인(전제)에 해당합니다. 이 둘은 서로 배치되는 별개의 설명이 아니라, <보기> 안에서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논리 흐름입니다.
따라서 ②번 선지가 "참인 동시에 거짓이기 때문에 모든 거짓 문장이 참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서술한 것은, <보기>가 제시한 인과 관계의 앞부분(원인)을 근거로 든 것일 뿐 잘못된 인과가 아닙니다. 학생이 제시하신 설명이 더 세부적인 메커니즘을 짚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②번의 설명이 부정확하거나 틀린 인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보기> 자체가 '참인 동시에 거짓'이라는 성질을 근거로 삼아 그 뒤의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으므로, ②번은 <보기>의 논리를 정확히 반영한 적절한 진술입니다.
답변이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